지난 주 친구들과 함께 베트남 다낭으로 4박 5일간 여행을 다녀왔다.
또래 친구와 함께하는 해외여행은 처음이어서 너무 좋았다.
베트남을 여행하기 전, 계획을 짜면서 '환전을 잘 해야한다', '사기를 조심해라'는 글을 많이 보았다.
그래서 환전 Tip과 주의할 점/사기 유형에 대해 써보려 한다.
1. 환전 Tip
1) 환율 : 베트남 돈/20 = 우리나라 돈
- 베트남 돈이 화폐단위가 매우 커서 헷갈리는데, 베트남 돈에서 0을 하나 떼고 2로 나눈다고 생각하면 우리나라돈 가치가 된다. 예를 들어서 20만동은 0을 하나 떼고 나누기 2를 하면 1만원 가치이다.
2) 한국에서 미국 달러 100달러 짜리로 바꿔서 현지에 가서 환전을 하자.
- 현지에 가서 미국 달러를 베트남 동으로 바꾸는 게 더 돈 가치가 크다고 한다.
- 100달러 짜리를 가치를 잘 쳐주기 때문에 100달러 짜리로 가져가는게 좋다.
실제로 공항 환전소에서 환전을 할 때 친구가 미국달러 소액권을 많이 가져갔었는데 직원이 "이렇게 작은 돈은 가치를 덜 쳐준다"고 했었다.
3) 공항에서는 당일날 쓸 돈 소량만 환전하고, 다낭 시내 혹은 호이안에 가서 금은방에서 환전을 해라
- 공항 환전은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공항에서는 당이란ㄹ 쓸 돈 정도만 소량으로 환전하면 된다.
하지만 공항이 제일 믿음직하긴 하다. 다낭 공항에 내려서 첫번째로 보이는 집에서 가장 환전을 많이 하는데, 계산기로 환율을 보여주고 계산하고 수수료도 거의 없었다. 돈도 기계로 세서 줘서, 수량이 맞는지 우리가 한 번 더 검수를 했지만 굳이 검수할 필요가 없어 보일 정도였다.
- 다낭 시내 혹은 호이안에 가면 금은방이 많은데, 거기서 환전을 해준다.
그런데 이게 불법이라서 재수가 없으면 걸려서 벌금을 낸다고 한다.
- 나는 같이 간 친구들이 금은방에서 환전하는 걸 불안해해서 그냥 공항에서 1/2, 롯데마트 환전소에서 1/2을 환전했다. 그런데 공항 환전도 그리 비싸지 않았던 것 같은게, 10만원 정도 환전을 하고 계산을 해봤더니 구글 환율 기준으로 수수료를 1,000원 정도 받은 것 같았다. 그 정도면 뭐..;;
4) 다낭시내 롯데마트에도 환전소가 있다.
- 여행자들의 필수코스인 다낭시내 롯데마트에도 환전소가 있다. 여기도 믿음직하고 좋았다.
5) 환전 후 지폐 수량을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하고, 찢어진 지폐가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 환전을 하고 예를 들어 20만동짜리를 10장을 줘야하는데 9장만 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꼭 환전 직후에 지폐 수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 베트남에서는 찢어진 지폐를 잘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환전을 했는데 찢어진 돈을 받았다면 꼭 바꿔달라고 해야한다.
6) 베트남 돈은 남기면 똥된다. 다 쓰고 오자.
- 화폐가치가 좋지 않아서 베트남 돈은 남겨오면 쓸 곳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다 쓰고 오는 것이 좋다.
- 추천하는 방법은 아래의 두가지 방법이다.
① 다낭여행 마지막 날에 롯데마트에 가서 베트남 돈을 다 쓰고 초과되는 금액은 카드로 결제
② 귀국 비행기를 탈 때 다낭 면세점에서 베트남 돈을 다 쓰고 초과되는 금액은 카드로 결제
- 다낭 면세점이 작지만 생각보다 할인을 많이 해서 나도 친구들도 베트남 돈을 거기서 다 쓰고 카드를 긁고 왔다. 점원에게 가격을 물어보니 적혀 있는 가격에서 1개를 사면 20% 할인, 2개를 사면 30% 할인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 상품(라면, 망고, 라탄 가방)은 면세점에서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으로 팔기 때문에 (한시장/롯데마트의 10배) 다낭 면세점에서는 브랜드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 내가 갔을 때는 TUMI 가방은 50% 할인하고 있었고 샘소나이트 가방도 한국에 비해서 훨씬 쌌다. 나는 완전 마음에 드는 가방은 없어서 사지 않았지만, 친구들은 두개씩 쟁여왔다.
2. 택시 Tip
1) 무조건 그랩을 타자!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택시를 타야 한다면 VINASUN(흰색, 비나썬) 또는 MAILINH(초록색, 마일린)을 이용하자.
우리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그랩만 탔다. 길에서 그랩을 예약하고 있노라면 정말 많은 택시기사들이 호객을 하는데, 성가실 정도로 너무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베트남 택시에 대한 안 좋은 후기가 너무 많아서 꼭 그랩을 탔다. 사실 태국에서는 그랩 택시기사한테도 약간의 사기(?)를 당한 적이 있긴하지만, 베트남 그랩 기사분들은 대체적으로 괜찮았다.
베트남에서 그랩을 타던 중 한 번은 특이한 경우도 있었는데 ㅋㅋ 그랩을 탔는데 기사가 친구에게 뭐라뭐라 말을 하더니 휴대폰을 달라는 것이다. 그러더니 친구 휴대폰을 받아서 그랩 어플에서 승차취소를 눌렀다 ㅋㅋ 그러고나서 요금을 깎아줬다(!!) 아마도 그랩에서 수수료를 떼가서 그런 모양.
그리고 길에 서 있으면 정말 많은 택시기사가 호객행위를 하는데, 아무 택시나 타면 안 된다고 한다. 따라가보면 택시가 아닐 수도 잇다고 한다.
2) 택시비를 지불할 때 돈 단위에 주의하자!
베트남 돈은 화폐 단위가 매우 커서 (우리나라 돈 1,000원이 베트남 돈으로 20,000동쯤 한다.) 베트남 동에서 0 하나를 떼고 나누기 2를 하면 우리나라 돈 가치가 된다고 생각하면 외우기 쉽다.
이렇듯 화폐 단위가 매우 크기 때문에 돈 단위를 셀 때 뒤에 0 세 개를 생략해서 말한다. 예를 들어 2만동(20,000만동)이면 20(Twenty)라고 한다. 택시기에서 미터기 요금을 볼 때도 점(.) 뒤에 0 세개가 생략되어 있다고 하니 돈을 지불할 때 헷갈리지 않고 줘야 한다. (물론 그랩을 타면 어플에 돈이 나오니 덜 헷갈린다.)
3) 기타 Tip
① 기사님 대부분이 영어를 잘 못하시니 현지어로 된 목적지를 보여주면 좋다.
(그래도 보통은 번역앱으로 다들 잘 소통하셨다.)
② 요금 낼 때 돈을 보여주지 말고, 돈을 정확하게 맞춰서 내자.
- 택시 요금을 낼 때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단 걸 보이면 극단적인 경우에는 돈을 뺏길 수 있다고 한다. 100만동/50만동/20만동과 같은 큰 돈을 꺼내지 않는게 좋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큰 돈은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가지고 있고 앞좌석에서 돈을 주는 사람은 소량의 돈만 꺼내서 계산을 했다. (여자 셋이 간 여행이라 더욱 조심스러웠다.)
- 잔돈을 안 돌려줄 수 있으니 잔돈으로만 내라는 Tip도 봤는데, 우리는 그랩을 타서 그런지 잔돈을 잘 돌려받았다. 오히려 우리가 돈 계산 잘못해도 그랩 기사님이 제대로 계산해서 돌려주고 했다.
3. 사기 유형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며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정말 많이 봤던 글이 바로 '사기 조심하라'는 거였다.
찾아보니 사기 유형은 크게 아래의 12가지 정도 되는 것 같았다.
1) 공항 세관원이 고의 적발
: 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족/일행 중 짐을 많이 드는 한 명이 면세품을 많이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일행 모두 내보내고, 면세품 휴대한 사람만 남게 한 다음에 뒷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다낭 공항에서 검사를 당하기 전에 면세품을 캐리어 안에 넣는 것이 좋다고 한다.
2) 환전 사기
: 환율이 명시적으로 적혀 있는 가게만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계산기로 환율을 적용해서 보여주지만 가게 계산기에 조작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니 환전하는 곳에서 계산기를 보여준다고 해도 본인 휴대폰 계산기로 한 번 더 계산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위에도 언급했듯이 환전을 한 다음에 장수가 맞는지 꼭 세어봐야 하며, 찢어진 돈이 있으면 바꿔달라고 해야 한다.
3) 소매치기
: 오토바이를 이용한 각종 퍽치기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비싼 카메라/휴대폰은 특히 조심하고, 가방을 뒤로 매지 않아야 한다.
잔뜩 겁을 먹고 갔는데 사실 대낮에 관광지에서만 돌아다니면 그다지 위험한 것 같지 않았다. 바나힐(놀이공원 같은 곳)에서는 다들 아무렇지 않게 DSLR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이 없는 곳이나 어둑한 곳, 외진 길거리를 갈 때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4) 휴대폰/카메라 도둑
: 3)과 비슷한 내용인데 길에서 휴대폰을 하지 않는게 좋다고 한다. 만일 꼭 휴대폰을 사용해야 한다면 길 안쪽에서, 두 손으로 꼭 잡고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진을 찍다고 오토바이를 탄 사람 등에 의해서 휴대폰을 많이 뺏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토바이를 경계하고 소리가 나는 것 같으면 바로 휴대폰을 집어넣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셀카봉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호이안 올드타운에서 오후~저녁에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듣던 것보다 안전해보였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을 것 같다.
5) 본드사기 (신발수리 사기)
: 길을 지나갈 때 '신발에 뭐가 묻었다'며 신발을 벗어보라고 한 뒤 신발에 냅다 본드를 바른다고 한다. 그러고서는 고쳐준다며 멋대로 신발을 가져가서 고치는 척하고 돈을 받아낸다고 한다.
6) 호텔에서 물건 도난
: 귀중품과 돈은 꼭 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캐리어도 왠만하면 잠궈놓는 것이 좋다고 한다. 호텔에서 청소하시는 분들이 캐리어가 열린 틈으로 훔쳐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3명이 여행을 갔는데 같은 숙소에 머물렀고 금고를 안 썼는데 그 중 한명이 미국돈 100달러짜리와 태국달러를 잃어버렸다. 나를 포함한 나머지 둘도 돈이 좀 있었고 나도 태국 달러가 있었는데 우리 둘은 돈을 도난당하지 않고 멀쩡했다. 친구는 호텔에서 청소하시는 분들이 훔쳐간 것 같다고 하는데, 아직도 정말 호텔에서 청소하시는 분들이 잃어버리신건지 친구가 돈 관리를 다른 곳에서 잃어버린건지 잘 모르겠다.
7) 음식점 사기
: 늘 주문 전에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가격을 안 적어놓은 가게 중 일부는 계산하려고 하면 엄청 비싸게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또, 내가 먹지 않은 것이 청구되어 있거나 금액이 뻥튀기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제일 황당했던 건 유튜브에서 어떤 분이 해산물을 시켰는데 새우 9개를 시켯는데 7개만 줬다고 한다. -_-;; 따지니까 1마리가 도망갔다면서 1마리를 더 줬다고... (https://www.youtube.com/watch?v=5FAb_URxmwg ) 별에 별 경우가 다 있나보다.
우리는 너무 더워서 입맛이 없어서 호텔 아침 조식을 먹고 점심은 안 먹는 경우가 많았고, 저녁도 카페도 그냥 크고 유명한 관광객 코스로만 다녔더니 이런 사기는 당하지 않았다.
8) 신용카드 이중결제
- 신용카드를 주면 이중결제하는 경우가 있어서 왠만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한시장에서는 카드를 쓸 일이 없었고, 호이안 등의 다른 관광지에서도 카드를 쓸 일이 잘 없다. 거의 작은 가게에서 쇼핑을 하기 때문이다. 태국은 대형 쇼핑몰이 많은데, 다낭은 쇼핑몰이 없고 다 소상인들이 하는 작은 가게라서 자연스럽게 현금으로만 결제를 했다. (정찰제도 아니라 흥정을 많이 하고 현금으로 결제함)
10) 그랩/우버 가격 뻥튀기
: 어플에 결제수단으로 카드를 등록해놓으면 가끔 비양심적인 택시기사가 가격을 부풀려서 결제해버린다고 한다. CS센터에 따지면 돌려주지만 시간 좀 걸린다고 한다. 귀찮아도 현금으로 내자.
베트남은 아니지만 태국에서 현금으로 결제했느데도 그랩 가격 뻥튀기를 당한 적이 있긴하다. 그런데 기분 좋게 여행간 거였고 금액도 별로 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11) 말 거는 사기
: 길에서 말을 걸면서 갈 장소를 정했냐고 물어보고 안내해주겠다거나 밥을 먹었냐고 물어보는 등 말을 걸면 무시하고 가는 게 좋다고 한다. 음식점으로 데려가거나 기타 등등 사기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12) 수화물 도난
: 수화물을 보낼 때 캐리어에 있는 귀중품을 훔쳐가기도 한다고 한다. 디지털 카메라나, 아이패드, 기타 고급 품목들은 기내 수화물에 보관하시거나 가방에 넣자. 1)번 사기도 그렇고 공무원이 청렴한 국가는 아닌것 같다.
이렇게 쓰니 정말 위험하고 사기가 많은 나라 같은데, 걱정했던 것보다 치안도 괜찮았고 사람들도 친절하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베트남 여행을 가실 분이라면 꼼꼼히 준비하시되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잘 다녀오셨으면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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