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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by 혜민스님

Sujin Lee (Daisy) 2020. 9. 28. 02:56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표지

 

예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샀다가 읽지 않고 쌓아뒀던 책. 이사 후 집정리를 하면서 책을 줄이기 위해 이 책을 후루룩 읽었다. 한 때 존경받던 스님이었지만 지금은 풀소유 논란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신 혜민스님이 쓴 책이다. 

좋은 문구들이지만 아마도 스님이 주는 조언이... 스님들의 삶의 형태가 일반인들과의 삶과는 동떨어져있기 때문에 현실성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예전에는 그렇게 존경받던 사람이 한 번의 논란으로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는 것을 보면서 유명인이 된다는 것은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적이었던 구문> 

 

# 잠깐 하는 일이 아니고 오랫동안 그 일을 하려 한다면 그 일을 열심히만 하려고 하지 말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려고 하세요. 쉬지 않고 열심히만 하려고 들면 내 페이스를 잃어버려 결국 그 일을 오래 하지 못하게 됩니다. 

 

# 아무리 서운해도 마지막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내가 하게 되면 상대방 역시 아픈 마지막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조금이나마 여백을 남기려는 노력은 그만큼 당신이 성숙하다는 의미입니다. 

 

# 타이핑을 어떻게 하는지 먼저 배운 다음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겠다는 사람과 일단 되든 안 되든 자판을 두들기며 시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일단 문법부터 마스터하고 외국인과 만나서 대화를 하겠다는 사람과 일단 바디랭귀지를 써서라도 맞부딪치면서 배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후자의 진보가 전자보다 대체로 더 빨라요. 왜냐하면 후자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세상에 완벽한 준비란 없습니다. 삶은 어차피 모험이고 그 모험을 통해 내 영혼이 성숙해지는 학교입니다. 물론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하겠지만 백 퍼센트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렸다 길을 나서겠다고 하면 너무 늦어요. 설사 실패를 한다고 해도 실패만큼 좋은 삶의 선생님은 없습니다.  

 

# 내 사형 스님이 해준 말이 있다. '세상은 아래를 바라보면 나보다 못난 사람들로 꽉 찼고, 또 위를 바라보면 나보다 잘난 사람들로 꽉 찼다.'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점수가 높은 사람, 조건이 좋은 사람이 수없이 존재한다. 때문에 그런 사람들만을 마음에 두고 그걸 행복의 가치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죽을 때까지 행복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계속해서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나는 불행하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남을 덜 생각하고 덜 의식할수록 우리의 행복지수는 높아진다.  

 

# 우리는 첫술에 배가 부르길 원하죠. 첫 장사를 시작하거나 첫 책, 첫 음반, 첫 영화, 첫 전시회부터 기적처럼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적은 없습니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든 치밀한 분석과 노력, 그리고 연륜에서 나오는 내공이 없다면 어떤 일도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 무조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모든 일이 자기 원하는 대로 쉽게 되면 게을러지고 교만해지며, 노력하지 않게 되고 다른 사람 어려움도 모르게 됩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은 내 삶의 큰 가르침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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