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품권 2만원이 생긴 김에 지른 또 다른 정세랑 작가님의 책 <피프티 피플>. 말 그대로 50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은 50명이 넘는다고 한다 ㅋㅋ) 특정한 한 명이 주인공이 아니라 책에 나오는 모두가 다 주인공이다. 각각의 이야기를 짧게 서술하고, 한 지역과 그 지역의 병원을 중심으로 이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꼭 내가 마치 그 지역의 주민이 된 느낌이었다. 정세랑 작가님 책 중에서는 <시선으로부터,>가 제일 재밌는 것 같지만 이 책도 가볍게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작년에 하반기에 책 30권 읽었다고 뿌듯해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번달에만 벌써 8권을 완독했다.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전철 타는 시간마다 이북으로 읽고 반신욕 할때마다 읽었더니 완독한 책이 차곡차곡 쌓여가서 기분이 좋다.
<인상적이었던 구문>
# 27%
순종적이지 않은 너희를 원하지 않는다고 대놓고 외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부조리를 목격하면 나팔을 불어대는 나팔수들을 치워버리고 싶은 거라고, 윤나는 약간의 피해의식과 함께 의심해왔었다. (중략)
필요해. 같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다른 사람들이 필요해. 나팔수가 필요해. 눈 돌리지 않는 사람이 필요해. 눈 돌리지 않는 것, 그걸 하기 위해 선택한 거잖아. 윤나는 일어났다. 막 구급차에 실리는 규익에게 다가가 말했다.
"너는 달라. 너는 필요해."
# 64%
선들. 선들이 보였다. 세훈은 대학에 들어가 이상한 종교단체나 피라미드 업체에 끌고 가려는 사람들을 거절하며 희미한 선들을 보는 법을 배웠다. 넘기 전에는 희미하다. 넘고 나면 선이 아니라 벽이 된다. 아주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꽤 힘들어진다. 살면서 그런 선들을 얼마나 많이 만나게 될까. 넘어가게 될까.
# 96%
"(생략) 젊은 사람들은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지요. 당사자니까, 끄트머리에 서 있으니까. 그래도 오만해지지 맙시다. 아무리 젊어도 그다음 세대는 옵니다. 어차피 우리는 다 징검다리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하는 데까지만 하면 돼요. 후회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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