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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지구에서 한아뿐 - by 정세랑

Sujin Lee (Daisy) 2021. 1. 17. 23:27

책 <지구에서 한아뿐> 표지

 

 2만원짜리 상품권이 생겨서 무슨 책을 살까 고민하던 중, 재미있게 보았던 <보건교사 안은영><시선으로부터,>를 쓴 정세랑 작가의 소설을 더 읽어보기로 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이 '젤리'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학교라는 현실의 공간 위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구현했다면, <지구에서 한아뿐>은 판타지적 요소가 훨씬 더 강하다. 외계인과 우주, 우주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판타지적 요소의 다양함과 깊이 또한 더 크고 깊다. 그리고 대사가 매우 달달하다...! 또한, 책의 주인공인 한아가 비거니즘과 환경보호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서는 '이것이 작가의 신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거니즘과 환경보호를 언급한 부분에서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생각이 나기도 했다. 나는 사실 환경보호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을 하지 않고 있는데, 가끔 만나는 친구들이 비거니즘을 실천하거나 일회용품을 최대한 쓰지 않기 위해 텀블러를 쓰고 빨대도 쓰지 않고 옷 구입도 최소화 하는 등 본인의 신념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해 보인다. 책에서 한아를 묘사하면서 '다정하다'라는 말이 최소 두 번 나왔던 것 같은데, 다른 생물을 해치지 않으려는 마음을 모든 사람은 다 다정한 것 같다. 

 

 이제껏 읽었던 정세랑 작가의 책 중에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책은 <시선으로부터,>이다. 정세랑 작가의 또다른 작품 <피프티피플>도 구매했으니 곧 읽고 리뷰를 써야겠다. : ) 

 

 

<인상적이었던 구문> 

# 42%

그래도 나는 안 될까. 너를 직접 만나려고 2만 광년을 왔어. 내 별과 모두와 모든 것과 자유 여행권을 버리고. 그걸 너에게 이해해달라거나 보상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아냐. 그냥 고려해달라는 거야. 너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그냥 내 바람을 말하는 거야. 필요한 만큼 생각해봐도 좋아. 기다릴게. 사실 지금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괜찮은 것 같아. 

 

# 46%

"나는 탄소 대사를 하지 않는데도 네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싶었어. 촉각이 거의 퇴화했는데도 얼굴과 목을 만져보고 싶었어. 들을 수 있는 음역이 아예 다르데도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 너를 위한, 너에게만 맞춘 감각 변환기를 마련하는 데 긴 시간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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