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존감 이야기를 참 많이 듣는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것은 좋지 않으며, 높은 자존감을 가진 것은 좋은 것으로 평하는 글들이 참 많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 중 '자존감 높이는 법'과 같은 제목을 가진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피곤했다. '자존감마저 노오력해서 올려야하나? 나는 나대로 살면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명의 가상 내담자의 상담 에피소드와 이에 얽힌 심리학 지식들을 설명하면서, 자존감에 대한 신화 또한 깨부숴준다. 이제껏 읽었던 책들이 외국 책이고, 이론 중심이었는데 이 책은 한국어로 쓰였기에 내담자와 상담자 둘 모두의 감정이 좀 더 생생하게 다가왔고, 실제 상담사례 같이 느껴져서 더 깊이 있게 다가와서 좋았다.
<인상적이었던 구문>
# 10%
저는 강의 시간에, 높은 자존감이란 '착한 지도교수'나 '부모의 손이 필요 없는 아이'처럼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신화 속 동물인 유니콘 같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허상입니다.
(중략) 어떤 날은 높아졌다가 어떤 날은 낮아지기도 하는 자존감을, 아무런 가치판단도 없이,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27%
스스로 높은 자존감을 갖고 있다고 보고하는 사람들을 연구해보면, 이들의 사회적 관계의 질이 유난히 높은 것도 아니고, 대인관계를 특별히 오래 유지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여 고립되거나, 본인이 세상을 통제하는 능력이 높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 하는 생각으로 음주나 흡연처럼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남들보다 일찍 실행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40%
이제 당신이 당신의 양육자입니다. 이제는 타인에게 사랑받기 위해 반응하기를 그만두세요. 부서진 마음을 위로하는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일 수 있도록 당신의 마음을 다하세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중요하고, 세상에서 내가 나를 가장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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