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은연 중에 '노력하지 않고도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 하는 내 자신'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서 우쭐대던 애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은 열심히 노력하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친구들을 무시하는 분위기를 풍겼고, 그 친구들의 의견은 내게도 영향을 끼쳤다. 공부에 있어 지능(재능)이 결과를 좌우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던 나는 내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닌가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굉장히 자책을 많이 했다. 아직까지도 나는 내게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배로 열심히 했었다.) ㅎㅎ
그런데 이 책에서는 성공의 조건으로 '재능'이 아니라 '그릿'(끈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저자의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니라, 많은 연구결과들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전에 읽었던 캐롤 드웩의 <마인드셋>과도 내용이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타고난 재능보다는 그릿이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나에게 굉장히 위로와 힘을 주는 책이었다.
# p57 우리가 재능 신화를 버려야 하는 이유
내가 볼 때 재능에만 집착하는 자세가 해로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간단하다. 재능만 집중 조명함으로써 나머지 모두를 가릴 위험이 있기 떄문이다.
# p113
콕스는 연구 결과를 요약하며 이렇게 결론 내렸다. "지능이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상위권에 속하면서 끈기가 유달리 강한 이들이, 지능이 최상위권이면서 끈기가 다소 부족한 이들보다 크게 성공할 것이다."
# p145
슈워츠는 직업을 좋아하는 마음이 갑자기 생길 거라는 신화도 비슷한 종류의 문제라고 말한다. "한동안 일해보고 상당히 깊이 관여해봐야 미묘한 사항들을 알게 되고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도 많습니다. 많은 일이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재미없고 하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처음에는 몰랐던 면을 알게 되고, 결코 이런 점들을 완벽히 해결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려면 그 일을 꾸준히 해봐야만 합니다."
# p322
"훌륭한 수영선수가 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훌륭한 팀에 들어가는 거예요. (중략) 나는 올림픽 선수들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대체 어떤 괴짜들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수영 연습을 하러 가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훈련을 견디다니 기이한 사람들임이 틀림없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모든 사람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연습을 하러 가는 곳에 들어오면 자신도 그렇게 하게 됩니다. 그게 별일 아닌 것 같고 습관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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