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다가 무슨 이유인지 중간에 멈췄던 책. e-book으로 구매하여 다시 읽었다. 이거 영어 원문 버전도 책을 사둬서 읽어야 한다. 화제의 책이었지만 사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과 비슷한 <모두 거짓말을 한다>가 더 충격적이고 자극적이어서 재미있었다. 하지만 세계에 대한 진실을 알게 해준다는 점에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저자가 서양인임에도 불구하고 서양인의 세계에 대한 무지를 통렬하게 비난한 부분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플랫폼 레볼루션>을 읽은 후에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책이 굉장히 얇게 느껴졌다. 빨리빨리 잘 읽힌다.
또, 더 이상 '가난한 개발도상국'이라는 집단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75%가 중간 소득 국가에 산다) 전 세계에서 겨우 9%가 저소득 국가에 산다는 점을 더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도 '우리'와 '그들'로 나누며 선을 긋고 차별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대부분 중간 소득 국가의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이 사실을 안다고 해도 차별할 사람들은 여전히 차별하겠지만... 자신과 별다를 것 없는 사람임을 알았으면 좋곘다. 이 책에서는 '선진국'과 '가난한 개발도상국'이라는 분류 대신 소득수준으로 1단계에서 4단계까지 네 단계로 국가를 나눈다.
그리고 세계가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 자료를 들어 설명한다. 줄어드는 나쁜 것 16가지를 도표로 보여주는데, 여기에는 1) 합법적 노예제, 2) 기름 유출, 3) 태양광 패널의 가격, 4) HIV 감염, 5) 아동사망 등이 있다. 영어 Essay 주제에 흔히 나오는 '과거와 비교해서 세게는 더 좋아지고 있는가, 나빠지고 있는가?' 이런 류의 글에 근거로 들면 좋을 내용들이 많았다. 이 책에서는 언론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정보를 선별하여 보도하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현실은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활동가들 또한 자신의 신념을 대중에게 잘 어필하기 위하여 극적인 예시를 들기 때문에 현실은 활동가들이 말하는 것보다 좋기 마련이라고 한다. (또는 활동가들이 그 문제에 너무 매몰되어 있어 현실을 왜곡해서 인지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인상적이었던 구문>
# 70%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부터 다른 나라와 다른 종교를 배우기 시작한다. 세게지도에 각 나라의 민속 의상을 입은 사람을 예쁘게 그려 넣어 그들을 알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도록 가르친다. 그러나 이런 그림은 비록 의도는 좋지만 각 문화에 큰 차이가 있는 듯한 착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나라 사람ㅇ르 과거 역사와 이국적 삶에 갇힌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물론 멕시코 사람 중엔 챙 넓은 멕시코 모자를 쓴는 사람도 더러 있다. 하지만 요즘 그런 모자를 쓰는 사람은 주로 관광객이다. 이제 아이들에게 그런 모자보다는 달러 스트리트, 일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자.
영어 원문 책 다 읽으면 영어로도 독후감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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