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브런치에 내가 썼던 글을 옮겨왔다. 그 당시에는 칭찬에 대한 이 책의 해석이 매우 새롭게 들렸는데, 지금은 다른 책들에서 비슷한 해석을 많이 접해서 그 당시처럼 놀라운 감정은 들지 않는다는 점이 신기하다. 그래도 기록을 위해 당시 썼던 독후감을 남겨둔다.)
회사에서 PM(Project Manager)으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성격 유형의 사람과 만나게 된다. 내가 정리할 문서까지 꼼꼼하게 정리해서 나에게 전달해주는 개발자가 있는가 하면, A to Z 꼼꼼하게 다 일러주더라도 흘려 들어서 개발을 끝낸 다음 테스트 기간 동안 수정을 많이 해야 하는 개발자도 있다. 마찬가지로,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욕심이 많은 디자이너도 있고,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다른 협업자와의 의견 또는 일정 조율을 더 우선시하는 디자이너도 있다.
왜 이들은 이렇게 성격이 다른 것일까? 내가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A에게는 신뢰를 사고, B에게는 원한을 산다.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좋을까? 내게는 이것이 항상 고민거리였다. 그러던 와중,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혼자 여유를 즐기던 어느 주말에 이 책을 발견했다. 책 뒤편에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민이 모두 해결된다'는 문구를 보고 이 책을 도무지 구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럴 때 보면 한 줄의 카피가 가진 힘이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아들러 심리학'에 기반하고 있는데, 아들러 심리학의 기조는 '용기부여'에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용기부여란 '자신이나 타인에게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준다'는 것인데, 이를 통해 '내 자리가 있다', '인간은 신뢰할 수 있는 존재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살아간다고 느끼는 감정인 '공동체 감각'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칭찬하는 말'보다 '용기를 부여하는 말'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흔히들 칭찬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믿지만 사실 칭찬하는 말은 아래와 같은 부작용도 있다고 한다.
첫째, 바람직한 메시지로 보이지만 실은 상대방을 내려다보며 평가하는 말이며
둘째, 상대방이 부담을 느낄 수 있고
셋째, 칭찬에 익숙해진 사람은 상을 주지 않으면 점차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흔히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고, 아이들에게는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칭찬이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칭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접하게 되어 충격적이었다.
그렇다면 '용기를 부여하는 말'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아들러 심리학에서 권장하는 용기를 부여하는 말은 'OO씨가 바라는 바를 이뤄서 저도 기뻐요!', '이번에 OO씨가 도와줘서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와 같은 말들인데, 이러한 용기를 부여하는 말들은 존경·신뢰·공감이 바탕에 있는 말이므로 신뢰 관계를 쉽게 쌓을 수 있고, 상대방이 스스로 행동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사람의 성격 유형을 나눠 설명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성격은 아래와 같다.
<6가지 유형>
■ 게터 : 욕심쟁이 유형
■ 베이비 : 아기 유형
■ 드라이버 : 인간 기관차 유형
■ 컨트롤러 : 자기억제 유형
■ 익사이트먼트 시커 : 흥분 추구 유형
■ 암체어 : 안락 유형
<6가지 복합 유형>
■ 게터 + 드라이버 - 별명 : 수완가
■ 드라이버 + 베이비 - 별명 : 중간 관리자
■ 드라이버 + 컨트롤러 - 별명 : 완벽주의자
■ 드라이버 + 익사이트먼트 시커 - 별명 : 프로젝트 추진가
■ 베이비+컨트롤러 - 별명 : 추종자
■ 컨트롤러 + 익사이트먼트 시커 - 별명 : 장인
각 유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책에 있기 때문에 생략한다. 내 주변에 있는 각 유형의 사람들이 매치가 되어 흥미로웠다. '나는 어떠한 성격 유형인가?', '나의 연인/회사동료는 어떠한 성격 유형인가?'를 생각하며 읽다 보면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굳이 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서점에 가서 이 성격 유형 분류만 봐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장담한다.
직업이 기획자 겸 PM이라서 여러 협업자와 소통할 일이 많다 보니 이 책이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구매했었다. 사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인지 기대에 비해서는 많은 것을 얻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속독할 수 있어 좋았다. 또, 나와 소통하는 상대방이 내 소통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를 고민하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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