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뵌 적 있는 갱님이 쓰신 책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었다. : ) 갱님이 나를 아마도... 기억하시려나 못 하시려나 모르겠지만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각자의 이야기들에 나를 대입해서 상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운데, 어릴적부터 언니들을 무척 좋아하고 따랐던 영향도 있고 내 삶의 궤적이 언젠가는 그들의 것과 비슷해질 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간다.
작년 여름부터 12월인 지금까지, 그리고 내년에도 Women Who Code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활동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어디든 매번 너무나도 멋진 여성들, 그리고 닮고 싶은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일상에 큰 활력이 된다. 때로는 삶에 파도가 칠 때도 있겠지만 멋진 여성동료들이 그 파도를 잘 타고 넘기기를, 파도가 그친 뒤 맑은 바다와 아름다운 하늘을 맞이하기를 기도한다.
<인상적이었던 구문>
# 81%
내가 그 샛노란 후드티로부터 용기를 얻고 총여학생회 문을 두드렸던 건 그곳이 완성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미완성이었기 때문이다. 끝없이 싸우고 논의하며 그때그때 우리만의 해답을 만들어낼 수 있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모두가 정답을 한목소리로 외쳐야 한다는 부담 없이 그저 서로 원하는 목소리를 내보면서 여러 가지를 실험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달리는 건 100미터 코스가 아니니까. 힘들면 쉬어가고, 지치면 바통을 서로에게 맡기면서, 갈 수 있는 만큼 조금씩 이어 달리고 싶다.
# 65%
나는 늘 빨간 펜을 들고서 스스로를 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나온 궤적을 돌아보면 그때는 틀렸다고 생각했던 것도 세월이 흘러 맞는 답이 되는 경우도 있다. 어차피 백 점짜리 인생을 살아온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백점짜리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니 이제 어느 정도 오답은 슬그머니 덮어주기도 하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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