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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명상, 깨어남 이후 달라지는 것들 - by 라중남

Sujin Lee (Daisy) 2020. 10. 18. 00:56

책 <명상, 깨어남 이후 달라지는 것들> 표지

 

짝꿍이 추천해줘서 읽은 책. 현재 종이책은 절판되었고 e-book으로만 살 수 있다.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기대하고 봤는데, 나는 오히려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보다는 불교 사상에 더 관심이 갔다. 책의 초반부분이 두서가 없어서 재미가 없었는데, 중반 부분부터 불교 이야기가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다.  

 

<인상적이었던 구문> 

 

불순물로 가득한 물 항아리를 휘젓지 않고 가만히 놓아두면 어느 순간 깨끗해진 항아리 속의 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명상은 자신의 내면에서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이나 상념, 걱정, 불안 등 그 모든 것들을 가만히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단지 마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만 관찰해 나가면 됩니다.
그렇게 관찰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항아리 속의 깨끗해진 물처럼 맑고 투명하고 고요한 우리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고요한 마음은 내면의 평화와 행복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필자도 명상 중 경험하였습니다. 사실 이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것입니다. 다만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왔을 뿐이지요.

 

어느 날 붓다는 제자들에게 '화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내렸습니다.
"남에게 화를 내는 것은 마치 뜨겁게 달구어진 석탄 덩어리나 쇠몽둥이를 어떤 사람에게 던져 해를 끼치려고 하는 것과 같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 사람을 데이게 하기 전에 그대 손이 먼저 데일 것이다. '내가 뜨거운 석탄 덩어리나 달군 쇠몽둥이를 잡고 있으면 내 손만 데일 뿐이므로 빨리 놓아 버려야겠다'라고 숙고하면 '화'가 수그러들 수 있다. 또한 내가 '화'를 낸다고 그 살마의 덕과 좋은 자질들을 훼손시킬 수 있겠는가? 또는 누군가가 그대에게 '화'를 낸들 그것 역시 그대의 덕이나 좋은 자질들을 부술 수 있겠는가?
또 다른 비유를 하나 더 들지.
어떤 사람의 집에 손님이 방문하였고 주인은 그 손님을 위해서 음식을 차려놓았는데 손님이 먹지 않으면 음식은 차린 어떤 사람의 차지가 될 것이네. 마찬가지로 누가 아무리 화를 내도 내가 안 받아들이면 화는 화를 낸 그 사람의 것이 된다네. 화를 낸 사람의 업이 될 뿐이지. 그러므로 '사애방이 화내는 것 때문에 내 업을 나쁘게 할 필요가 없다'라고 업에 대해 반조하며 '업만이 자기 재산'임을 숙고함으로써 화를 다스려야 한다네.
마치 받아들여지지 않은 선물이나 바람을 향해 던진 한 줌의 먼지와 같이 그 사람의 노여움은 되돌아가 제 머리에 떨어지고 말리라."

 

'현존'이란 '현재 순간에 온전하고도 성성히(분명하게) 깨어 있는 마음 상태'를 말함이며 이에 대해 '현대의 영적 인도자'라 불리는 명상교사 레너드 제이콥슨은 "생각으로 이루어진 과거와 미래 세계인 환영의 세계, 마음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함"을 일러 '현존'이라 부르고 있으며 "현존이야말로 '지금의 세계'이자 진실하고 실재하는 세계이며, 참된 행복과 평화, 사랑,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다 여기에 있는 세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존하는 방법에 그의 저서 <현존, 가장 쉬운 깨어남의 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있을 때 우리는 현재(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이 순간 실제로 여기에 있도록 자신을 여기로(현재로) 데려오는 것 뿐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과거와 미래라는 마음의 세계에서 나와 지금 이 순간의 세계로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중략) 필자는 마음의 세계와 현존의 관계를 다음 그림과 같이 정의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삶의 실재인 현재 순간을 살지 못하고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를 회상하며 그리워하거나 후회하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기대하는 일들로 많은 시간을 허비합니다. 또는 가공의 생각인 공상이나 상상의 나래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후회하기도 분노하기도 욕망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씨앗이 되어 괴로움이라는 싹이 트기 시작하며 우리의 삶을 미혹으로 이끌어 가지만 미처 우리의 마음은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십상입니다. 

우리는 이제 이런 상황으로부터 자유롭게 벗어나야 하며 더 이상 과거나 미래, 공상과 상상이라는 것들에 의해 우리의 소중한 현재 삶이 낭비되는 것을 모른 체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순간에 온전히 깨어서 현존하고 있을 때 비로소 우리의 내면에서 진정한 행복감이 우러나오며 동시에 빙그레 미소 지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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