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sy's IT Study Note 285

[책 리뷰]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by 허지원

요즘 자존감 이야기를 참 많이 듣는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것은 좋지 않으며, 높은 자존감을 가진 것은 좋은 것으로 평하는 글들이 참 많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 중 '자존감 높이는 법'과 같은 제목을 가진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피곤했다. '자존감마저 노오력해서 올려야하나? 나는 나대로 살면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명의 가상 내담자의 상담 에피소드와 이에 얽힌 심리학 지식들을 설명하면서, 자존감에 대한 신화 또한 깨부숴준다. 이제껏 읽었던 책들이 외국 책이고, 이론 중심이었는데 이 책은 한국어로 쓰였기에 내담자와 상담자 둘 모두의 감정이 좀 더 생생하게 다가왔고, 실제 상담사례 같이 느껴져서 더 깊이 있게 다가와서 좋았다..

[책 리뷰] 그릿(Grit) - by 엔절라 더크워스

학창시절 은연 중에 '노력하지 않고도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 하는 내 자신'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서 우쭐대던 애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은 열심히 노력하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친구들을 무시하는 분위기를 풍겼고, 그 친구들의 의견은 내게도 영향을 끼쳤다. 공부에 있어 지능(재능)이 결과를 좌우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던 나는 내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닌가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굉장히 자책을 많이 했다. 아직까지도 나는 내게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대신 배로 열심히 했었다.) ㅎㅎ 그런데 이 책에서는 성공의 조건으로 '재능'이 아니라 '그릿'(끈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저자의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니라, 많은 연구결과들로 자신의 주장을..

[책 리뷰] 팀장의 탄생 : 실리콘밸리식 팀장 수업 - by 줄리 주오

전세계 테크 기업들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어떻게 일을할까?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내가 기대했던 '실리콘밸리' 보다는 '팀장'에 더 방점이 찍혀있는 책이었다. 아직 내가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책 같았지만, 팀원의 입장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팁이 많아서 좋았다. # 20% 다른 조직에서 비슷한 업무를 맡고 있는 리더들의 모임도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기업가인 내 친구는 다른 기업가들과 편하게 저녁을 먹으며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비공식적 CEO 훈련'을 받는 게 큰 힘이 된다고 한다. 내 경우에는 구글, 에어비앤비, 아마존 같은 기업의 디자인 쪽 관리자들과 자주 만나서 커피를 마시며 디자인계의 공통된 고충이나 굵직굵직한 트렌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다. 업무의 상세한 부분까지 이..

[책 리뷰] 불안을 다스리는 도구상자 - by 엘리스 보이스

2021년 완독한 첫 번째 책이다. 읽기 시작한 지는 꽤 됐으나 어쩐지 중간부터 잘 넘어가지 않아서 조금 늦게 완독했다. 2020년 코로나 때문인지 유독 심리학 관련된 책을 많이 읽은듯하다. # 43% 생각전환 : 당신은 되새김을 반복할 때 불안함 때문에 지나치게 가혹한 자기비판을 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다음과 같이 해보라. 당신 마음속 대화에서 모든 '절대로/반드시'를 '~하면 좋겠다'로 바꿔보라. 가령, '지금쯤은 반드시 한 발이라도 앞서 있어야 해'라는 생각을 '지금쯤 내가 한 발 더 앞서 있으면 좋겠다'로 바꿔보는 것이다. # 46% 생각전환 : 당신에게 현재 되새기거나 두려워하는 문제가 있다면, 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3~6개 생각해 적어보라. 앞의 사례를 참고..

[책 리뷰] 배움의 발견(Educated) - by 타라 웨스트오버

성인이 되고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서 나만의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는 과정은 두렵기도 하지만 경이롭다. 부모님 말씀이 옳은 것이라고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시기를 지나 나의 가치관을 정립하다보면 부모님의 내게 가르쳐왔던 시각 중 일부가 잘못된 것임을, 반박할 수 없는 오류가 있음을 종종 깨닫는다. 누구에게나 이런 시기가 오지만 이 책의 주인공 타라 웨스트오버는 부모와 오빠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가정에서 자랐기에 세상 밖으로 나가면서 알을 깨고 나오는 데 상당한 진통을 겪는다. 이 책은 편집증 증세가 있는 부모 밑에서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잘못된 종교적 가치관을 따를 것을 강요받으며 정서적/신체적으로 학대 받은 타라 웨스트오버의 실화이다. 자식들의 출생 신고도 하지 않고, 학교도 보내지 않고, 병원도 보내지 ..

[책 리뷰] 아무튼, 후드티 - by 조경숙

모임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뵌 적 있는 갱님이 쓰신 책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었다. : ) 갱님이 나를 아마도... 기억하시려나 못 하시려나 모르겠지만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다. 각자의 이야기들에 나를 대입해서 상상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로운데, 어릴적부터 언니들을 무척 좋아하고 따랐던 영향도 있고 내 삶의 궤적이 언젠가는 그들의 것과 비슷해질 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간다. 작년 여름부터 12월인 지금까지, 그리고 내년에도 Women Who Code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활동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어디든 매번 너무나도 멋진 여성들, 그리고 닮고 싶은 여성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일상에 큰 활력이 된다. ..

[책 리뷰] 도표로 읽는 불교입문 - by 이자랑, 이필원

무교이지만 불교철학을 좋아한다. 몇년 전 회사에서 마음이 힘들 때 친구들과 템플 스테이를 다녀온 후 불교에 관심이 생겼고, 특히 올해 명상을 시작하면서 불교 사상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 조계사에 방문했다가 기념품을 파는 곳에서 불교입문 서적을 보게 되었고 이 책이 개중에 가장 도표화가 되어 있고 쉬워보여서 구매했다. 그런데 내가 원했던 건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불교의 주요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는 방식이었는데,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나열을 해서 겨우겨우 읽었다. ㅠㅠ 이동하는 전철역에서 '이 책을 기필코 다 읽고 말리라'고 다짐하며 결국 다 읽었다. # 10% 그가 깨달은 것은 '모든 번뇌의 소멸'과 다시는 그러한 번뇌로 인하여 고통을 받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자각이다. 이것을 해..

[책 리뷰] 우울할 땐 뇌과학 - by 앨릭스 코브

올해 부쩍 뇌과학/심리학 책을 재미있게 많이 읽었다. 이 책도 그 중의 한 권이다. 이 책은 심리학이라기보다 좀 더 뇌를 생물학적 관점에서 해설한 책이었다. 신경전달물질이 우리 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기술한 책이었다. 뇌과학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 66% "이 깊은 겨울의 한가운데서, 나는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는 여름이 내 안에 살아 있음을 깨달았다." - 알베르 카뮈 # 20% 최고의 저녁상을 차리겠다고 무리하지 말고 그냥 괜찮은 저녁상을 차리는 것부터 시작하자.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냥 좋은 부모가 되자.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그냥 행복해하자. # 27% 진정한 사랑이든 좋은 직업이든 가치 있는 무언가를 자기 것으로..

[책 리뷰]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 - by 마티포포

이 책 또한 저번에 포스팅한 책 와 마찬가지로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만든 책이다. 우연한 기회로 책을 얻게 되어 읽을 수 있었다. : ) 나는 출산 계획은 없지만 결혼을 한 이후 나 또한 기혼여성이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친구들도 많이들 결혼을 했고, 2세 계획을 세우는 친구들을 보며 내게 너무 멀게만 느껴지던 기혼의 삶-임신/출산/육아-가 훅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 드는 요즈음이다. 한 명의 여성으로서 기혼 유자녀 여성의 삶은 어떤지, 그들을 지지할 방법은 없는지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p56 "저는 비교적 국회에 빨리 들어왔기 떄문에 경험이 많은 편이에요. 유학도 갔다 왔고 다른 보좌진들에 비해 운 좋게 선거도..

[책 리뷰] 나의 사적인 세종 이주기 - by 유진, 봄, 상인

지난 일 년 반 동안 회사를 쉬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어릴 적 내 꿈은 '미친 듯이 열심히 일해서 위대한 업적을 세우고 일찍 죽는 것'이었는데 불행히도 대단한 능력을 타고나지 못해서 위대한 업적은 세우지 못할 것 같고, 다만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업무에 열과 성을 다하는 것을 넘어 내 척추까지 갈아 넣으며 일했다. (허리디스크를 얻었으니 척추를 갈아 넣었다는 표현이 그렇게 큰 과장만은 아닌 듯하다) 회사에서 크게 바쁘지 않은 부서에 다닐 때는 퇴근 후 중국어 학원에 다니거나 영어 학원, 또는 주말에 경영 스터디 모임을 다녔고, 바쁜 부서에 다닐 때는 52시간 제도 시행 전의 극한의 IT업계 노동 환경을 견디며 그 와중에도 주말에 책을 읽고 블로그를 썼다. 내 인생에서 '성취'를 빼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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