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Book Reviews 57

[책 리뷰] 이기는 대화를 위한 아들러의 결정적 말 한마디 - by 이와이 도시노리

(2018년에 브런치에 내가 썼던 글을 옮겨왔다. 그 당시에는 칭찬에 대한 이 책의 해석이 매우 새롭게 들렸는데, 지금은 다른 책들에서 비슷한 해석을 많이 접해서 그 당시처럼 놀라운 감정은 들지 않는다는 점이 신기하다. 그래도 기록을 위해 당시 썼던 독후감을 남겨둔다.) 회사에서 PM(Project Manager)으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성격 유형의 사람과 만나게 된다. 내가 정리할 문서까지 꼼꼼하게 정리해서 나에게 전달해주는 개발자가 있는가 하면, A to Z 꼼꼼하게 다 일러주더라도 흘려 들어서 개발을 끝낸 다음 테스트 기간 동안 수정을 많이 해야 하는 개발자도 있다. 마찬가지로,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욕심이 많은 디자이너도 있고,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다른 협업자와의 의견 또는 일정 조율을 ..

[책 리뷰]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 by 웬디 스즈키

올해 뇌과학/감정/명상 주제에 푹 빠져 있다. 나는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올해는 이것이 '효과적인 마음챙김 방법'에 대한 질문으로까지 확장되어서 이런 주제의 책을 유난히 많이 읽은 것 같다. 이 책은 뉴욕대학교 신경과학센터 신경과학 및 심리학 교수인 웬디 스즈키 교수의 개인적인 경험을 다루고 있다. 스스로가 운동과 신경가소성의 관계를 증명하는 실험대상이 되어 자신이 해온 운동과 명상이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1인칭 시점에서 기술하는 책이다. 대학교 때 좋아했던 생물학 교수님(비록 추천서 써달라는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셨지만... 강의력도 좋고 인품도 좋으셔서 좋아했던 교수님)이 쓴 것 같은 책이었다. 뇌과학을 다루지만 개인적..

[책 리뷰]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by 추적단 불꽃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읽고 싶지 않았다. '역시나'는 역시나라고, 감정의 폭이 크지 않은 편인데도 책 초반의 추천사를 읽으면서부터 줄줄 울었다. N번방이 언론에 오르내리기까지 고생했던 N번방의 최초 제보자 '추적단 불꽃'의 책에, 두 어린 여성의 용기에 25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를 악물고 추천사를 써준 게 너무 느껴져서 추천사를 읽으면서부터 눈물이 맺혔다. 고생한 추적단 불꽃을 위해 이 책을 꼭 사고 끝까지 다 읽고 정성스러운 리뷰도 남기고 남들에게 추천도 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지만, 책을 읽는 초반, 너무 힘들어서 책을 몇 번이고 덮었다 다시 열었다. 2000년대에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범죄가 일어났는데, 제대로 처벌은 되지 않았고, N번방 기사를 읽으며 내내 분노해왔기에 이 책..

[책 리뷰] 나를 믿고 일한다는 것 - by 우미영

여성이 IT업계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평소 인지하지 못하였던 자신의 소수자성을 마주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물론, 마케팅 부서나 기획 부서와 같이 여성이 더 많거나 성비가 비슷한 부서도 있지만, 내가 일했던 바에 따르면 IT 회사의 구성원의 대다수는 남성이었다. 이러한 남초 현상은 개발 부서나 영업 부서에서 더 흔한 것 같다. 그런데 여기 IT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처음부터 기술영업을 하지도 않았지만 어도비 코리아(Adobe Korea)에서 첫 여성 대표를 맡은 '우영미'님의 이야기가 있다. 우영미 대표님은 당시 흔치 않았던 IT 스타트업에서 흔히 스타트업 직원들이 그렇듯이 전방위로 일을 하시다가 전문성을 찾고자 IT 영업인이 되셨다고 한다. 그 후 몇번의 이직을 통해 현재 어도비코리아 여성 대표가 되..

[책 리뷰] 두 도시의 산책자 - by 장경문

약 3년 전,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갔다. 그것도 지구 정 반대편의 호주로 말이다.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과 맛있는 커피와, 모든 것이 다 좋았는데 딱 한가지가 나를 괴롭히는 것이 있었다. 호주 사람들이 너무 친절했던 것이다..! 인종차별 조심하라는 말을 듣고 갔는데 웬걸, 다들 너무 친절했다. 내가 버스를 잘못 타서 마지막 정류장에서 안 내리고 허둥지둥하자 어디 가냐고 다른 버스 타는 법을 알려주셨던 버스 기사님, 버스 안에서 말 걸어주신 할머님, 그리고 길거리에서 내가 여행지를 물어봤는데 내 헷갈리는 발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안내해준 여자분들까지. 근데 그 중에서도 당황스러웠던 친절은 마트나 가게에서 묻는 "How are you?"라는 질문들이었다. 하루에 몇번씩이고 그 질문을 듣는데 뭐라고 답을..

[책 리뷰]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보겠습니다 - by 키미앤일이

요즘 친언니와 책을 바꿔 읽고 있다. 사실은 집에 책장이 넘쳐 방한켠에 쌓여있는 책들을 처분하기 위해 책을 정리하고 골라내고 있는 중인데, 책 욕심만 쓸데없이 많아서 책은 넘쳐나고 차마 버리지도 못하고 쌓여있다. 그래도 중고서점에도 팔고 주변에 나눠주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면서 거의 스무권 정도를 처분한 것 같은데 아직도 책이 넘쳐난다.... 사놓고 안 읽은 책들을 빠르게 읽고, 언니와 책도 바꿔 읽고 있다. 우리는 자매인데도 책 취향이 판이하게 다른데, 나는 초등학생때부터 수학/과학에 재능이 있었고 고등학교도 과고, 대학도 이공계로 간 데다가 소설은 거의 읽지 않고 비문학과 실용 서적을 매우 좋아하고, 언니는 어릴적부터 글쓰기도 잘 했고 고등학교때는 교내 신문부(?)도 했었고 문과 전공인지라 그런건지 나..

[책 리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by 김초엽

'한국 SF의 우아한 계보' 라고 불리는 김초엽 작가의 SF 단편소설집을 읽었다. 와 가 인상적이었다. # p14 어쩌면 일상의 균열을 맞닥뜨린 사람들만이 세계의 진실을 뒤쫓게 되는 걸까 # p237 지민은 배 속에서 심장이 뛰고 있을 아이를 생각했다. 아직 지민이 어떤 애틋함도 느끼지 않지만, 언젠가는 사랑해야 하는 한 아이를. 엄마는 지민을 사랑했던 것이 맞을까. 그건 사랑이었을까. 사랑할 수 없는 관계를 사랑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엄마와 지민은 더 불행해진 게 아닐까.

[책 리뷰]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 by 존 리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을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 -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역임) - 앨런 그린스펀이 말하는 '금융문맹'이 바로 나인것 같다 ^^...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나를 제외한 모두가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요즘, 나는 주식이나 경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이렇게 무지해서는 안 될텐데'하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학부 때 경영학 부전공을 했긴 하지만 사실 경영학과에서 재테크를 가르쳐주지는 않는 것 같다. 모든 과들이 그렇듯 이론 위주이지.... 게다가 나는 경영학에서 마케팅이 주 관심사였고 회계원리/재무관리에는 흥미가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회계/재무 과목 정말..

[책 리뷰] 초예측 - by 유발 하라리, 재레드 다이아몬드 外

은 일본의 오노 가즈모토가 유발 하라리,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세계의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와 관련된 질문들을 묻고, 석학들이 대답하는 인터뷰 형식의 책이다. 유발 하라리의 를 재미있게 봐서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역시 유발 하라리 인터뷰 부분은 재미있었고,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는 기대보다 재미없게 봤는데 그래서인지 인터뷰도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당연하지만 독자의 인터뷰이의 작품 및 세계에 관한 선호도가 해당 인터뷰에 대한 흥미를 좌우하는 것이 느껴졌다. 저자가 일본인인지라 일본의 사회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서 꽤 비중을 차지해서 책의 내용이 한국의 실정과는 딱 맞게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아쉬웠다. 반면에, 2019년 2월에 한국에 발매된 책인데 미래사회의 문제로 감염병이 돌 것이라는 것을..

[책 리뷰] 명상, 깨어남 이후 달라지는 것들 - by 라중남

짝꿍이 추천해줘서 읽은 책. 현재 종이책은 절판되었고 e-book으로만 살 수 있다.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기대하고 봤는데, 나는 오히려 명상의 구체적인 방법보다는 불교 사상에 더 관심이 갔다. 책의 초반부분이 두서가 없어서 재미가 없었는데, 중반 부분부터 불교 이야기가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다. 불순물로 가득한 물 항아리를 휘젓지 않고 가만히 놓아두면 어느 순간 깨끗해진 항아리 속의 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명상은 자신의 내면에서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이나 상념, 걱정, 불안 등 그 모든 것들을 가만히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단지 마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만 관찰해 나가면 됩니다. 그렇게 관찰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항아리 속의 깨끗해진 물처럼 맑고 투명하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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